한 여성이 길에 뛰어들어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로 경찰서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그 여성의 소지품 중 USB에 담겨있던 한글문서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문서는 희대의 퀴즈쇼 "퀴즈왕"의 마지막 30번째 문제인데, 퀴즈왕은 1년반동안 아직까지 한번도 30문제를 전부 푼 사람이 없어서 현재 누적 상금이 133억원입니다.
지금껏 출연했던 사람들 중에서 제일 잘했던 사람도 30개를 전부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 등장인물들이 30번 문제를 봤으니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 전부 퀴즈왕에 출연하여 1등을 다투게 된다....... 는 이야기입니다.
시놉시스만 봐도 나이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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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등장인물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주인공급 아들과 아부지(이지용, 송영창)
식물인간상태로 입원해 있는 어머니 병수발 들때는 착한데, 다른때는 정말 싸가지 없는 천재 아들과, 아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아버지라고 설명하면 되겠습니다.
2. 도박중독 아저씨와 가족(류승룡, 장영남, 딸1)
도박중독에서 벗어나 퀴즈를 다 맞추는 기염을 토합니다.
3. 흥신소 2명(김수로, 한재석)
납치 감금 협박 등으로 떼인돈을 받아주는 일명 '해결사'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한위 아저씨를 협박하다가 한재석이 뜬금없이 엽총으로 이한위 아저씨를 쏴버립니다. (응????)
그리고는 반 죽음상태의 이한위 아저씨를 두고 '이건 죽은거지' '아직 살아있잖아요' 라면서 상황극을 전개합니다.
그 와중에 이한위 아저씨는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하려 하지만... 대출 스팸전화가 오는 바람에 이마저도 실패.
(이한위 아저씨는 그 뒤로도 살아있기는 한데 안나옵니다......??)
1. 상금 133억원짜리 생방송 퀴즈쇼, 퀴즈왕
상금이 133억원이면 예선 응모자도 어마어마 할텐데 그 예선을 하루만에 다 치러버립니다. -_-
게다가, 예심의 난도가 꽤나 낮습니다.
한달만 빡세게 공부하면 도박중독 아저씨도, 흥신소 직원도, 중국집 배달원도 다 본선진출자 16명 안에 들 수 있습니다.
출연자들은 생방송을 물로 봅니다.
고등학생은 사회자를 무시하고 다른데 보고있고, 중국집배달부(류덕환)는 질문하나 붙잡고 신파찍습니다.
류승룡 아저씨는 답 맞추는 시간 5초 남았다고 하니까 약 2분간 신파찍습니다....
이 생방송은 133억원짜리 답지않게 진행요원도 하나 없습니다.
2. 살인자들
벤츠 트렁크에 실려있던 이한위 아저씨.. 총맞고 가슴에서 피가 많이 났었는데, 그뒤로 안나옵니다.
4중 추돌사고의 원인은 뛰어든 퀴즈문제 출제여성 때문이었는데, 이 여성은 결국 사망합니다.
(첫차에 치이고, 둘째차에 또 치이고, 넷째차에는 깔립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아무런 제재없이 잘 살아갑니다.
3. 이유. 개연성
영화를 보면서 계속 튀어나왔던 생각이 "왜???" "왜 저러는데??" 였습니다.
뜬금없는 행동과 상식적으로는 이해안되는 일이 계속 벌어집니다.
뭔가 보여줄 줄 알았던 카메오들은 조용히 퇴장을 하고(그래서 카메오겠지요...?), 벌어졌던 일들은 설명없이 그냥 지나갑니다.
4. 코미디와 신파의 만남
영화 중후반부에서 억지로 신파를 집어넣어 구색을 갖추려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참 싫어합니다.
'공부 못해서 배달원 된거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해주고 도박중독으로 살아서 미안하다'
'아들아.....'
그냥 영화 러닝타임을 줄이더라도 웃기게만 갔으면 좋겠어요.
흐름도 끊기고 그 뒤에 다시 웃음코드 넣으면 어색해지지 않나?
5. 억지 웃음코드를 위한 캐릭터
천재지만 너무 나서대는 아들 이지용... 웃어주기가 조금 힘들고
김수로도 열심히 했는데 주위에서 받쳐주질 않네요..
심은경은 일관성있게 짜증만내고 있어 보는 사람도 조금 짜증이 나려합니다..
그외 다른 인물들도 "푸하하하하하" 급이 아닌 '피식'이나 '훗' 정도의 웃음을 하나씩만 보여주다보니까..
러닝타임 121분이 꽤나 길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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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영화를 칭찬해봅시다.
1. 장소의 이동이 적어서, 예산은 참 적게 들었을 것 같습니다.
장진감독 특징이라고 하더라구요. 한정된 무대에서 극을 진행시키는 방식.
2. 카메오가 많다
정재영이 불쑥튀어나와서 반갑고, 사회자가 '동치성씨'라고 부를때 또 반갑습니다.
저사람이 신하균인가 아닌가 고민할때도 반갑습니다.